백신을 맞고 몸살기운이 있으면 타이레놀을 먹어라...라는 질병청의 지침에 타이레놀 품귀현상까지....
특정제품을 홍보아닌 홍보를 하게된거이라... 질병청도 당황....
약사들이 아무리 설명해도 타이레놀만 찾으니 약사들도 당황.....ㅎㅎㅎ
오늘은 가장피해를 본 게보린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다...
사실 타이레놀이 대중화 되기전에 진통제의 대표이름은 게보린이였다.
한국인의 두통약이라고 불릴만큼 대중화 된 약이다.
게보린과 타이레놀의 차이점은 딱하나 게보린엔 카페인이 들어있어 두통에 더욱 잘듣는다는것
그러니까 타이레놀과 차이는 거의 없는데 타이레놀에게 완전 밀려버렸다...
이미지가 이렇게 무서운것.
게보린 3형제로 제 마음대로 사리돈, 게보린, 펜잘을 꼽아봅니다.
우선 게보린 성분을 보죠. 사리돈도 비슷합니다. 펜잘도 과거엔 똑같았습니다.
- 아세트아미노펜300mg
- 이소프로필안티피린150mg
- 무수카페인 50mg
이소프로필안티피린 (Isopropylantipyrine, IPA) 이놈이 문제입니다. (IPA도 물론 NSAID계 소염진통제입니다.)
피린계 약물 부작용이 나타나는 사람이 있는데 그 대표적인 피린계 약물이 바로 IPA 입니다.
이름에도 피린이 들어갔네요. ( 아스피린은 이름에 피린이 들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린계 약물이 아닙니다. )
피린계 부작용으로 사소하게는 발진 같은 알레르기 증상이 일어나고 심할 때는
급성 알레르기 쇼크인 Anaphylaxis 일어납니다. 또 장기 복용시 골수억제작용에 의한 과립구감소증과
재생불량성 빈혈 등의 심각한 부작용도 보고 되고 있습니다.
이런 부작용 때문에 오래 전부터 미국, 캐나다,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IPA 성분을 규제하고 판매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실은 맏형이 게보린이 아닙니다. 다국적 기업 바이엘의 사리돈이 맏형으로 외국물 좀 먹었죠.
삼진제약의 게보린이 둘째쯤이라하고 종근당제약의 펜잘이 셋째쯤 되겠네요.
사리돈 성분을 카피해서 게보린과 펜잘이 나왔으나 성분에서도 보면 알 수 있듯이
다들 사용한 지 오랜 된 성분들이라 딱히 특허를 걸만한 성분이 없어 어느 제약회사나 만들 수 있습니다.
즉 이런 제품은 성분에 의한 효과로 승부를 거는게 아니라 마켓팅으로 승부를 봅니다.
실제 3형제 말고도 IPA 함유 소염진통제가 무려 40여개나 우리나라에서 허가를 받아 출시되었습니다.
게보린이 1등 하였으니 잘난 둘째네요. 게보린을 맏형 대접해줘야하는 건 아닌가 모르겠네요.
아무튼 IPA가 문제가 되고 우리나라에서도 이슈가 되자.
먼저 셋째 펜잘이 배신을 합니다. IPA 대신 에텐자미트로 성분을 바꿔버리죠.
과거를 세탁하기 위해 이름도 펜잘큐로 개명합니다.
첫째 사리돈은 배신을 할까 말고 고민 중입니다.
기존에 충성도가 높은 IPA 함유한 사리돈에이와 펜잘처럼 IPA 대신 에텐자미트가 함유된 사리돈에스
두가지 제품을 허가를 받아 가지고 있습니다.
IPA 함유된 사리돈에이가 판매 금지되면 미리 허가 받아 놓은 사리돈에스로 넘어갈 겁니다.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둘째 게보린은 계속 IPA로 밀고 나가고 있습니다.
회사 전체 매출이 비교적 작은 제약회사인 삼진제약으로서는 게보린의 매출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
쉽게 포기하기 힘들겁니다. 기존 게보린에 대한 사용자의 충성도가 높은데 자칫 성분을 바꾸어서
매출이 급감하면 이런 작은 제약회사로서는 엄청난 타격이죠.
그래서 현시점에서 시판 중이 게보린 3형제의 성분은 각각 다음과 같습니다.
게보린 ( 아세트아미노펜 300mg, 이소프로필안티피린 150mg, 무수카페인 50mg)
사리돈에이 ( 아세트아미노펜 250mg, 이소프로필안티피린 150mg, 무수카페인 50mg)
펜잘큐 ( 아세트아미노펜 300mg, 에텐자미드 200mg, 무수카페인 50mg)
게보린 광고 멘트가 " 한국인의 두통약 게보~린" 입니다.
오랫동안 우리나라 두통약 시장에서 1위를 했던 제품으로 외국에서는 판매금지된 IPA 를 지금까지 쓰고 있으니
한국인만의 두통약이 맞는 것 같네요.
게보린이 1위 할 시기에 게보린을 잡기 위해 타이레놀 측에서 게보린 성분 중 어려운 IPA가 아닌
일반인도 쉽게 인식하는 카페인을 물고 늘어지면서 광고를 합니다.
"카페인 없는 두통약 타이레놀" 게보린 형제들 말고는 거의 대부분이 카페인이 없는 NSAID 단일제제들이고
카페인이 그리 해로운 성분도 아니고 또 들어가봤자
우리가 먹는 커피, 콜라, 녹차, 커피우유 (커피 한잔의 카페인 양은 보통 100~150mg) 등에 비해도
얼마 안되는 양이라 별 문제 될 것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광고는 먹힙니다. 얀센의 타이레놀이 삼진제약의 게보린을 꺽고
우리나라 두통약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합니다.
IPA도 아니고 별 시원찮은 카페인을 공략해서 1위를 하다니 약은 광고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처음 두통약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IPA성분 함유 제품은 가능한 피하는 게 좋습니다.
더이상 IPA성분 소염진통제 신규사용자가 발생하는 건 막아야하지 않을까합니다.
( 이러니 꼭 금연공익광고와 비슷한 흐름이네요. 물론 담배가 훨씬 더 해롭습니다.
게보린 먹고 잘못될 확률보다 담배피고 잘못될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 아니면 아예 판매금지조치를 내리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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