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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사전

인디언 기우제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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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들이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온다.
비가 올때까지 계속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이다."
이게 우리가 알고있는 '인디언 기우제' 이다.
이 말은 우리나라에서 두가지 의믜로 쓰이고 있다.
첫째는 긍정적인 뜻으로 성공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인디언들이 비올때 까지 끝질기게 기우제를 지내는 것처럼
포기하지 안고 노력하면 성공하게 된다는 논리이다.
종교계에서 인디언 기우제는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기도는 인디언들 처럼 확고한 믿음을 갖고 해야 한다는것.
인디언 기우제는 이와 다르게 부정적인 뜻으로도 사용된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부정적으로 사용되는데....
검찰이 죄가 나올때까지 무리한 수사를 할때
인디언 기우제 식 수사라고 비판한다.
기상청이 잇달아 일기 예보에 실패할 때도
인디언 기우제 지내는거냐 는 비아냥이 쏟아진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우리가 사용하는 인디언 기우제 라는 말은
인디언들이 비 올때까지 기우제를 지냈다는 사실을 전제하고 있다.
그런데 이게 사실일까??? 정말 인디언들은 비가 올때까지 기우제를 지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NO'~~~~~
'인디언 기우제'란 용어는 고영건 교수가 쓴 같은 책의 제목에서 제일먼저 소개되었다.
그 후 인디언 기우제는 영화의 한대사에서 등장했고
한 주식투자서의 제목에도 등장.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이후 '인디언 기우제'라는 용어는 한국에서 점차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고영건박사는 사회 학자인 로버트 머튼 의 책에서 이 용어를 인용했다.
그 책에는 인디언들은 비가 올때까지 온 부족이 참여해 열심히 기우제를 지냈다는 내용이 나온다.
하지만 로버트 머튼이 주목한 것은 기우제 자체가 아니라
이런 집단 의례를 수행함으로써 얻게되는 사회적유대 관계에 집중했다
비올때까지 지냈다는 것은 온부족이 열심히 기우제를 지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예일뿐...
이외에는 미국의 그 어떤 인디언 연구에서도 '인디언 기우제'에 관한 내용은 없다.
사실 미국에선 인디언 기우제 라는 말자체도 없다. 구글링해보면 온통 한국에 관한 글뿐..
오히려 그와 반대되는 연구결과는 꽤 있다.
워싱턴 대학 교수인 게리 위더스푼은 아메리카 원주민 전문가이다.
인디언의 한 종족인 나바호 여인과 결혼까지 한 그는 나바호 가족의 일원으로 수년간
나바호족의 기우제를 관찰했다. 그 결과 '기우제를 지낼때마다 모두 12시간 내로 비가 왔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현상은 이웃의 호피족이나 다른 인디언들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한 작가는 '1700동안 숨겨진 절대기도의 비밀' 이란 책에 자신의 경험담을 담았는데...
자신의 인디언 친구가 아주 간단한 기도로 비를 부르는 것을 보고
'진정한 기도란 어떤 것인지' 깨달았다고 한다.
설혹 인디언들이 비가 올때까지 기우제를 지냈다고 하더라도
그게 특별한 일도 아니다. 기우제란 게 원래 그런것이기 때문
어느 시대든 어느부족이든 어느 나라든 기우제는 농경사회라면 예외 없이
비가 올때까지 지내야만 하는 매우 매우 엄중한 의식이었기 때문이다.
농경국가에서 물은 백성의 생존뿐 아니라 왕의 목숨도 걸린 문제였다.
자고로 폭정은 참아도 배고픔을 참을수 있는 백정은 없다.
실제로 494년까지 북만주지역에 존속했던 부여에선 가뭄이 극심하면 왕을 기우제의 산제물로 바쳤음;;;
부여는 제정일치 국가였다. 왕의 신성에 문제가 생겨 비가 안오는것이니 제물로 책임을 물은것.
조선시대 때는 가뭄이 극심하면 옛날에 지내다 만 신령에게 까지 제사를 드렸다.
그래도 비가 안오면 지방의 무명 신령들에게도 제사를 지냄.....
그래도 그래도 비가안오면 어떻게????
간단하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비가 오지 않으면 정성이 부족한 것이니 처음부터 다시 간절하게 하늘에 제를 올려야 했다.
이쯤되면 왕이 직접 기우제에 나선 마당이라 100% 비가 오는 기우제가 되어야 했다.
이 와중에 각 마을에선 호랑이 머리를 조각해 강물에 넣었다.
용호상박이 돼서 혹시 강바닥에 잠자고 있을지 모르는 용을 깨워야 했기 때문.
또한 양기를 상징하는 남문은 닫고 음기를 상징하는 북문은 열었다.
이시기에 궁녀들은 집으로 휴가를 갈수 있엇는데... 궁녀들의 한을 풀어 주면
마른하늘에 비가 내릴지도 모르기때문.....
억울한 죄수가 있나 살피기도 했고... 죄가 가벼운 자들은 풀어주기도 했다.
가뭄이 길어질수록 왕의 수라상에 오르는 반찬수는 줄어들었다.
그야말로 할수 있는 일은 다해보는것이다.
어쩌다가 한 지역에서 기우제가 성공이라도 한다면...그방법이 효혐있다 여겨
다른지역으로 그방법이 급속하게 퍼지기도 했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것은 인디언들이나 조선시대 였거나 마찬가지 였다...
'인디언기우제' 는 인디언뿐 아니라 어느 나라 어느 부족이든 필요한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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