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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사전

탈레반이 무엇이냐? (탈레반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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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데체 탈레반 이 무엇이냐?

탈레반 요즘 국제 뉴스에는 탈레반이 온통 1면을 장식한다...

궁금해서 내가 정리 해본 탈레반의 역사 와 뜻을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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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나 영미권 매체에서나 탈레반에 대해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늘어놓고 있습다.

대체로는 부정적인 소식. 국제 테러를 지원하는 범죄 조직, 시대착오적인 중세 전사들,

여성을 차별하는 구태의연한 사람들의 조직, 아프가니스탄 독립군이라는 인식도 보이지만

대중적인 지지를 받지는 못하는 주장.

왜냐하면 탈레반의 사고 방식과 행동은 현대화(서구화)를 이룩한 제 1세계 사람들에겐 너무 낯설고

이질적이며, 때로는 괴물 이상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

한국인들은 중국인과 일본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 지 알기에 기겁하며,

유럽과 미국의 문화는 조금 낯설게 느낄지언정 본질적인 부분에선 공유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

동일한 이념으로 이뤄진 현대 국가 체제에서 살고 있기 때문.

구 공산권 국가들이나 권위주의 정부도 어느정도 이해하는 편...

하지만 일반적인 한국인의 이해 수준은 제 3세계로 가면서부터는 정말 얕아집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기본적인 사고 방식의 기저가 다르기 때문

해방 직후의 조선인들은 소말리아 급으로 가난했을 지언정, 소말리아와는 다른 사고 방식을 지닌 사람드이였기에.

아프가니스탄은 그런 제 3세계의 끝판왕.

그러니 우리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

탈레반이 무슨 매커니즘으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조금이라도 이해해보려면 일단 우리의 가치관을 모두 내려놔야 한다.

아프가니스탄은 현대 한국인에게 북한보다도 낯설기때문..



탈레반은 뭐하는 조직일까?

1. 중세적인 이슬람 신앙에 몰두하는 중세 이슬람 전사들의 조직.

틀린 것은 아닙니다만 맞지도 않다. 오히려 이런 설명은 IS에 맞는말.

탈레반 지도부는 아프가니스탄 바깥의 일에 관심이 없음을 피력하고 있으며,

어디까지나 "이슬라믹 아프가니스탄 에미레이트"로 인정받고 싶어한다.

즉 지도부가 인정받고 싶은건 어디까지나 아프간 지역의 에미르라는 것이지요.

근데, 탈레반에게 필요한 최신 기술이나 베테랑 전사, 자금은 국제주의 이슬람 연대에서 나온다.

아주 무시할 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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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렇다면 그냥 총든 깡패 군벌 집단이다!

이것도 그럴듯한 설명처럼 들린다.

양귀비나 재배해서 내다파는 모습을 보면 그냥 자기가 축재해서 잘 먹고 잘 살려는

시골 군벌 이상이라고 보기 어렵다. 마침 이런 모습은 중남미의 마약 카르텔과 겹쳐보이면서

단순한 범죄 조직으로 이해하기에 아주 좋아보인다.

그런데, 멕시코 카르텔이 자폭전사를 수시로 동원할 수 있다?

아니면 수십년 간 산속과 토굴에서 게릴라전을 벌이면서 미군과 싸울수있나?

애초에 첨단 미군이 탈레반에게 계속 사상자를 강요받은 건 정규전 때문이 아니다.

미군을 쏘고 죽겠다는 아프간 정부군 내부 협력자들이 수두룩하게 나왔기 때문.

즉 탈레반은 단순한 마약 카르텔이라고 부르기엔 지역 사회에서 매우 강력한 지지 기반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한다.

그러나 마약팔이가 조직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인것도 사실.

다른 수입원도 없으니 이제와서 손 때기도 어렵기도 하고..

그러니 맞고도 틀리다.

 



3. 그렇다면 파슈토 민족주의 단체는 아닐까?

아프가니스탄 인구의 30~40% 가량이 파슈토족으로 추정,

압도적인 인구수를 가진 민족이라고 할 수 있고,

탈레반이 주로 파슈토족 강세 지역을 본진으로 삼는 걸 고려하면 이것도 그럴듯한 설명이 된다.

더군다나 파키스탄 탈레반과의 연계 능력을 보면 맞아떨어진다.

그런데, 파슈토족이라고 전부 탈레반을 지지하는가? 그것이 또 그렇지가 않다.

일부 부족들은 탈레반과 싸움이 있었기에 탈레반을 지지하지 않는다.

게다가 파키스탄 탈레반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지도부는 서로 도움을 주고 받지만,

동일한 목표를 목적으로 한다기엔 또 어려움이 있다.

4. 그렇다면 아프가니스탄 독립군인가?

외국군의 주둔에 맞서는 자유의 투사 탈레반일까? 일견 일리는 있다.

소련이건 미국이건 해외에서 온 점령군이고, 탈레반은 그런 점령군에 맞서는 세력 중 가장 강력한 세력이었으니까.

실제로 아프가니스탄 인들은 "해외의 이교도"들이 와서 이래라 저래라하는 걸 아주 싫어한다.

그런 동기에서 탈레반을 지지하거나 방조하는 세력도 제법 되고.

그런데, 정말로 모든 아프가니스탄 인들이 탈레반을 지지한다면 지금처럼 탈레반이 전후 수습을 어려워하진 않았을듯


5. 그럼 탈레반이 대체 뭐란 거냐?

탈레반의 본질은 "서로 다른 목적과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네트워크에 가깝다.

일단 목적을 이루었으니 내부에서 누구의 목소리가 더욱 강해져야 할 지 갑론을박이 오가는 것.

정리해보자면 탈레반에는 지금 다양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

아프가니스탄 현대 정부를 인수해서 부족장을 뛰어넘은  권력자가 되고 싶어하는 지도부.

전 무슬림 동포의 해방과 이교도에 대한 성전을 부르짖는 독실한 지하드 전사.

동포를 돕기 위해서 파키스탄 국경을 넘은  파슈튠 전사.

파슈튠 족은 아니지만 탈레반에게 붙는 게 이득이라 부족 전사들을 내보내는 부족장.

파슈툰 정권이건 타지크 정권이건 아프간 사람이니 인정할 수 있지만 외세의 괴뢰정부는 안된다는 지식인.

거창한 대의는 모르겠고 전쟁 중에 한 몫 잡아보고 싶어서 전장으로 나온 한량.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게 2021년 탈레반의 정체입니다.

이들은 최종 목표와 이해관계가 다르니 주어진 상황에 대한 대응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카불을 장악한 지도부는 어떻게든 국제적 인정을 받고 싶으니 여성도 히잡을 쓰면 학교에 가도 좋다고 하는 것이고,

헤라트를 장악한 이슬람주의 세력은 몸가짐이 단정치못한 여성 시위대에게 총격을 가하게 되는 것.



이들의 미래는????

그누구도 모른다.

이런 조직을 이해하려면 현지의 정서, 사건, 인물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아프간 같은 민족, 부족, 신앙으로 갈라진 사회에서 외부자가 정보를 얻는 건 불가능.

그러니 지금 탈레반의 정체는 외부자의 입장에선  "어디로 튈 지 모른다"가 진상에 가깝다고 봐야한다.

탈레반 지도부가 아프간에만 충실하고 싶더라도

내부의 지하드 전사들이 서방이나 중국에서 테러를 벌일수도 있는 것이고,

아니면 성공적으로 전사들의 충성심을 돈으로 사서 현대 국가 설립에 성공할 수도 있는 것.

진실은 시간이 밝혀지면 알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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